환경지질연구정보센터

      용각류 공룡들은 지구상에 걸어 다녔던 가장 큰 동물이다.  이들이 거대한 몸집을 이끌고 좋은 환경을 찾아 실제 철새들처럼 장거리를 이동했는지, 아니면 텃새들처럼 한곳에서 붙박이로 생활했는지 알 수 있다면 이는 몹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의 유명한 후기 쥐라기 지층인 모리슨층(Morrison Formation)에 살았던 카마라사우루스(Camarasaurus) 이빨의 산소동위원소 연구를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나왔다(Fricke et al., 2011).

     카마라사우루스들은 후기 쥐라기 시절에 계절적 건조기후가 나타나는 저지대 강 주변과 범람원 지역에 살았다. 풍부한 먹을 것과 물이 필요한 카라마사우루스같은 거대 초식공룡들은 이러한 건기가 있는 환경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인데 모리슨분지에 이들 공룡화석들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난제였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카마라사우루스들도 건기에 현재의 아프리카의 누우떼처럼 대규모 집단 이동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은 했지만 이에 대한 직접적 증거는 없었다. 
     Fricke팀의 연구는 지표수의 산소동위원소(δ18Osf) 값이 다른 환경요인보다 건조성(aridity)과 고도(elevation) 차이에 많이 좌우된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저자들은 모리슨층에서 토양과 호수, 저지대의 퇴적물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탄산염과 카마라사우루스 이빨의 산소동위원소 값을 비교하였다.  만약 저지대였던 모리슨층에서 수집된 탄산염의 δ18Osf 값이 카마라사우루스 이빨에서 얻은 δ18Osf과 다르다면 공룡들은 모리슨분지 밖의 지표수를 먹었다는 것이 되고 그렇다면 이들은 분지 밖으로 이동하였다는 것을 지시한다.  저자들은 와이오밍주와 유타주의 모리슨층에서 발견된 카마라사우루스의 이빨과 이들 지역에서 발견된 탄산염의 δ18Osf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탄산염의 δ18Osf 값은 상대적으로 높고 제한되게 나타난 반면 카마라사우루스의 이빨에서 얻은 δ18Osf 값은 탄산염의 것과 매우 달랐다(그림 1).  특히 이빨에서 얻어진 δ18Osf 값은 가장 낮았으며 분포도 매우 넓었다. 따라서 탄산염과 겹치는 δ18Osf 값을 갖는 부분은 이들이 저지대의 강가 환경에서 살았다는 것을 지시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나는 낮은 δ18Osf 값은 이들이 분지의 물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낮은 δ18Osf 값은 지리적으로 높은 곳의 찬 공기에서 형성된 빗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카마라사우루스들은 높은 지역의 물을 먹은 것이다. 후기 쥐라기의 고지리에 기초해보면 이들 카마라사우루스들은 서부 높은 고지대로 가기위해 편도 300 km의 장거리 이동을 했음이 보여준다(그림 2).  또한 한 개의 카마라사우루스 이빨에 대해 이빨이 형성하면서 δ18Osf 값이 변하는가를 알아본 결과 낮은 저지대를 떠나 5~6개월 고지대로 이동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카마라사우루스들은 건기를 피해 고지대로 이동하여 가뭄 기간을 보내고 다시 우기 때 저지대로 돌아왔다.  이 연구 결과는 카마라사우루스가 계절적 이동을 하였음을 처음으로 입증하였지만 이러한 패턴이 다른 지역의 용각류에도 적용되는지, 또 이러한 용각류의 장거리 이동이 보편적인 현상이었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Fricke, H. C., Hencecroth, J., and Hoerner, M. E. 2011. Lowerland-upland migration of sauropod dinosaurs during the Late Jurassic epoch. Nature 480:513-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