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연구 어디까지 왔나? (3)-티라노사우루스류의 습성
이융남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관장)
최근 수학, 물리학,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생체역학 모델링을 통해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들의 습성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연구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영화 쥐라기공원에서처럼 자동차를 쫓아 빠르게 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대 속도는 초속 5~11미터 정도로 추정된다(Hutchinson et al., 2002). 문 자국이나 분화석을 통해 실제 티라노사우루스류가 무엇을 먹었는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데 티라노사우루스류의 문 자국은 여러 종류의 공룡에서 나타나 이들이 매우 다양한 공룡을 사냥했음을 알 수 있다. 강력한 이빨은 먹잇감 깊숙이 박혀 심지어 뼈까지 관통하기도 했는데 분화석은 이들이 뼈까지 통째로 삼켰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러한 강력한 무는 힘은 생체역학 모델링을 통해 최대 13,400뉴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Erickson, et al., 1996). 이와 같은 엄청난 힘은 티라노사우루스 머리뼈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발생시켰을 것인데 실제 힘이 어디에 작용하며 상쇄되는지는 유한요소해석(FEA, finite element analysis)에 의해 분석되었다. 그 결과 티라노사우루스의 머리뼈의 봉합선은 스트레스를 흡수하고 융합된 비골은 주둥이 부분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법을 목뼈에 적용한 결과 티라노사우루스는 강력한 목 근육으로 먹이를 쉽게 잡아 뜯을 수 있었고 가운데 발바닥뼈가 좁아진 형태는 발이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는 구조라는 것이 밝혀졌다. 표본이 많아짐에 따라 다른 화석으로부터 얻기 쉽지 않은 생태 구조에 대한 정보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현생 파충류와는 달리 티라노사우루스류는 유년기 사망률이 매우 높지만 두 살이 지나면 생존가능성이 높아지고 청년기에 다시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아마도 짝짓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몇몇 발굴지에서 다수의 개체가 화석으로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때로 군집생활을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준성체와 성체의 골격차이는 이들이 나이별로 서식지와 행동양식이 달랐음을 암시하는데 성체에 비해 날렵한 젊은 티라노사우루스는 빠르게 달리며 집단 사냥을 한 반면에 성체는 강력한 머리와 이빨로 매복형의 사냥을 했음을 암시한다. 티라노사우루스류가 시체청소부냐 아니면 포식자냐하는 주제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되어왔다. 상처의 치유흔적과 먹잇감의 문 자국, 새끼 공룡의 흔적이 남은 위내용물 등은 티라노사우루스류가 실제 활동적인 포식자였다는 것을 지시한다. 다른 육식동물과 마찬가지로 티라노사우루스류는 아마 사냥과 함께 죽은 시체를 먹는 기회주의자였을 것으로 대부분의 공룡학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참고문헌 Brusatte, S.L., Carr, T.D., Erickson, G.M., Bever, G.S., and Norell, M.A. 2009. A long-snouted, multihorned tyrannosaurid from the Late Cretaceous of Mongolia. PNAS 106: 17261-17266. Erickson, G.M., Van Kirk, S.D., Su, J., Levenston, M.E. Caler, W.E., and Carter, D.R. 1996. Bite-force estimation for Tyrannosaurus rex from tooth-marked bones. Nature 382: 706-708. Hutchinson, J.R., and Garcla, M. 2002. Tyrannosaurus was not a fast runner. Nature 415: 1018-1021. Rayfield, E.J. 2004. Cranial mechanics and feeding in Tyrannosaurus rex.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London B 271:1451-1459.
![pic_2.jpg](\"http://ieg.or.kr/easyEditor/tmp/201201051333367673.jpg\") 그림 2. 알리오라무스(Alioramus) 두개골과 뇌캐스트(endocast)(from Brusatte et al., 2009). |
![pic_1.jpg](\"http://ieg.or.kr/easyEditor/tmp/20120105133322075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