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관측망과 전세계 지진관측망
1950년대에 이르러 전 세계에서 관측된 방대한 양의 지진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었지만, 특정 지진을 상세히 연구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려면 특정지역에서 장기간의 관측 기록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태까지의 수집자료는 관측장치가 다른 지진계로 포착된 것이거나 시계 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시간 맞추는 일을 소홀히 하여 시각이 정확하지 못한 것이었다. 현대 지진학자들이 필요한 것은 현대장비로 된 기기관측과 동시에 통신망으로 서로 연결되어 기록을 동시에 포착할 수가 있는 정교한 지진관측기계로 구성된 하나의 전 세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1950년대 후반에야 과학 연구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국제 정치의 수단으로서 실현되었다. 그 당시 전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고져 미국은 소련과 핵실험 금지 조약에 대한 협상을 벌이기 시작하였으며 지하 핵실험 탐지에 초점을 두어 지진망을 설치하게 되었고 당시 최대규모의 전 세계 지진 관측망을 구축하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미국은 무선으로 제어되는 6대의 표준지진계를 만들었고 이것을 전 세계 약60개국의 120개소의 관측소에 배치하였다. 그 당시는 미소냉전체제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측소가 서방 국가의 연구소에 의해 운영되었다. 핵실험을 정밀하게 탐지하기 위해서 지구 전역에 골고루 배치하였는데 그 중에서는 남극과 같이 대륙에서 멀리 위치하고 있어 운영관측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설치 운영하였다. 이러한 계획을 실제로 수행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었는데 비용은 약 1000억 달러이상의 비용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WWSSN(World Wide Standardized Seismograph Network : 세계 표준 지진계 관측망)이라는 결과로 나타났고 현재 지진연구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으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관측망은 지하 핵실험 탐지라는 본래의 목적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1996년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이 창설되어 국제핵실험 탐지망체제(International Monitoring System)를 구축하게 되었는데 주요 지진파 탐지망 50개와 보조 지진파 탐지망 120개 총 170개의 지진관측망으로 구축하게 되었다. 이는 지구상에서 지하핵실험 1 Kt 이상의 폭발은 관측될 수 있은 체제로 구축되었다. 이러한 관측자료는 위성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국제자료센터에 보내져 핵실험탐지를 분석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유일하게 총 26대의 지진계로 구성된 원주 KSRS 지진관측망이 국제 핵실험 지진파 탐지망의 하나로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원주 KSRS 지진관측망은 동아시아 최대규모의 지진관측망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관측망으로 한반도 및 한반도 주변의 인공폭발과 자연지진을 관측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실시하였던 1995년도의 중국핵실험, 1998년도의 파키스탄과 인도핵실험을 관측하였던 우수한 성능의 지진관측망이다.
한국은 원주 KSRS 지진관측망 이외에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국내에 약 30개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도 약 6개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는 북한이 핵실험을 시행하였다고 공표한 2006. 10. 9일 이후 핵실험을 판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같이 지하핵실험과 같은 인공지진을 판별하기 위해 최근 공중음파 관측소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 기상청에서는 대국민 홍보용으로 지진계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데 약 30개 이상의 지진관측소를 국내 대도시 및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약 30개 이상의 지진관측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이외에도 지진해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저에 지진계를 설치하는 해저지진관측망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의 지진관측기관으로는 한국전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기술원등이 원자력발전소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의 지진계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자료는 KISS system을 운용하여 국내기관간의 자료교환등을 통하여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