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작은 몽골 공룡을 전세계에 처음으로 알린 역사적인 장소이다. 몽골 공룡의 시작은 아주 우연히 이루어졌다. 20세기 초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Henry Fairfield Osborn 교수는 북미 대륙 서부에서 dinosaur rush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초기 인류 화석과 포유류 화석이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주장은 William Diller Matthew박사의 논문과 책에서 인용된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더 힘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그 당시의 분위기는 미국자연사박물관 학예원이었던 Roy Chapman Andrews의 상상력에 불을 붙였다. 1922년 4월 21일 Osborn 교수의 지지를 받은 Andrews는 고생물학자 Walter Granger, 두 명의 지질학자 C.P. Berkey, Frederick K. Morris, 그리고 몽골인과 중국인을 포함해 총 26명의 탐사대를 구성하여 몽골로 들어갔다. 이때 이들이 사용한 장비는 125마리의 낙타, 휘발류 1,000겔론, 오일 100겔론, 3톤의 밀가루, 1.5톤의 쌀 등이었다. 몽골의 수도 우란바타르를 경유한 후 몽골 남서부 지역을 조사하다 북경으로 향하는 길이 탐사대는 석양에 불게 타는듯한 붉은색 절벽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바인작의 \"Flaming Cliffs\"이었다. 이곳에서 Granger는 이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화석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화석화된 알껍데기였다. Granger는 그 당시 커다란 새알파편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이 가고 있었기 때문에 탐사대는 더 그 곳에 더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고비사막을 빠져나와 북경으로 향했다.
그림 1). 미국자연사박물관팀의 고비사막 탐사루트
그림 2). 바인작의 Flaming Cliffs with camel caravan
다음해인 1923년 탐사대는 Granger이외에 미국자연사박물관의 가장 능력있는 두 명의 고생물학자인 Peter Kaisen과 George Olsen를 합류시켰다. 탐사대는 바인작 (후에 이들은 바인작을 몽골의 심장이라 불렀다)으로 다시 돌아왔다. 1923년 7월 8일 탐사대는 Flaming Cliffs 아래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화석 탐사에 나서게 된다. 이들은 곧 여기저기서 새로운 공룡화석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프로토케라톱스 (Protoceratops)다. 이 원시 뿔공룡은 북미의 더 진화된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뿔공룡의 조상으로 그 당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뿔공룡이었다. 후에 이 공룡은 W.K. Gregory와 C.C. Mook에 의해 Protoceratops andrewsi로 명명된다. Flaming Cliffs는 이들 탐사대의 화석발굴의 첫 번째 장소였으며 2년간 발굴을 더하게 된다. 즉, 1925년 탐사대는 다시 이곳을 방문 발굴을 계속한다. 완전한 골격, 머리뼈 등 총 100개체 이상의 프로토케라톱스가 수집되었다. 한 곳에서 한 종이 이렇게 많이 발굴된 것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는 일이었으며 성체부터 새끼까지 다양한 연령의 프로토케라톱스가 발굴되었다. 따라서 공룡에서는 처음으로 개체발생학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새끼에서 성체로 자라면서 변화하는 머리뼈의 성장패턴을 현재 미국자연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1922년 첫 번째 짧은 탐사에서는 알껍데기만을 발견했지만 이번에는 George Olsen이 3개의 알을 찾아냈고 탐사대는 이것들이 새알이 아니라 공룡알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알화석 찾기에 나서게 되고 마침내 Walter Granger는 공룡알 둥지를 발견하게 된다. 둥지에는 내부와 외부로 나뉘어 총 20개의 알이 동심원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이 둥지가 어미 공룡이 모래를 파고 돌아가면서 알을 낳은 것으로 생각했다. 수많은 프로토케라톱스 화석들이 이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이 알들이 프로토케라톱스의 둥지로 믿었고 이러한 생각은 1994년 미국자연사박물관팀이 Ukhaa Tolgod에서 오비랍토르의 알둥지에서 똑같은 알이 발견되기까지 지속되었다. 실제 Flaming Cliffs에서는 공룡알 둥지 한 가운데에서 오비랍토르의 뼈가 발견되었는데 Andrews팀은 이 공룡이 알의 실제 주인이 아니라 프로토케라톱스의 알을 훔치려는 공룡으로 생각했고 따라서 이 공룡의 이름도 \"알도둑\"이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그림 3). Flaming Cliffs의 공룡알 둥지 앞에서의 Granger(왼쪽)과 Andrews(오른쪽)
Flaming Cliffs에서는 공룡 이외에도 악어와 민물거북 화석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화석 증거들은 이곳이 과거 후기 백악기 때 강과 작은 연못들이 발달한 공룡들이 살기 좋은 곳이였으며 이곳에서 프로토케라톱스들이 집단으로 모여 둥지를 틀었다는 것을 지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이러한 파충류 화석 외에 더 중요한 발견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중생대 백악기의 포유류 화석이었다. 원래 Andrews의 아시아탐사의 목적은 고인류 화석을 찾는 것이었지만 대신 이들은 공룡화석을 만나게 되었고 공룡화석을 발굴하려 다시 이곳을 찾았다. 공룡화석을 발굴하면서 이들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태반류 포유류화석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 화석은 크기가 매우 작았으며 머리뼈와 턱뼈가 많이 발견되어 담배상자에 담아 가져오게 된다. 이들 탐사대의 성공은 대대적인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얻었으며 미국자연사박물관의 탐사는 몽골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어 나가 새로운 공룡들을 찾아냈지만 Flaming Cliffs처럼 성공적인 화석지는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1928년과 1930년 다시 아시아원정대가 탐사에 나섰지만 세계대전과 정치적 이슈로 이번에는 고비사막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역사적인 아시아원정은 끝나게 된다.
고비사막의 공룡이 미국자연사박물관팀의 아시아원정의 성공으로 전세계에 알려지자 몽골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던 러시아가 1946년, 1947년, 1949년 대규묘의 탐사대를 조직해 트럭을 이용 고비사막으로 탐사를 시작했다. 러시아팀의 탐사대장은 고생물학자인 I. Efremov박사였으며 유명한 파충류화석 전문가 Rozhdestvenskii를 동행시켰다. 이들은 Bayan Shiree에서 새로운 갑옷공룡과 새로운 공룡들을 발견한 후 바인작으로 향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프로토케라톱스와 알둥지를 더 발견하였고 새로운 갑옷공룡인 Syrmosaurus를 발견하는데 이 갑옷공룡은 쥐라기의 판공룡과의 진화관계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발견이었다. 러시아팀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네메겟 (Nemegt Basin) 화석지를 발견한 것이다. 이들은 이곳을 \"Dragons\' Tomb\"이라 불렀다. 이곳에서 새로운 공룡인 Tarbosaurus, Saurolophus를 발견하였으며 총 120톤의 화석을 Moscow로 가져갔다. 현재 네메겟은 세계에서 가장 공룡화석이 많이 산출되는 곳 중 한 곳이다.
미국과 러시아를 이어 1960~70년대 (1964, 1965, 1967, 1968, 1969, 1970, 1971) 폴란드가 고비사막에 관심을 갖게 된다. 1960년대는 이제 몽골도 우란바타르를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몽골과학계에서도 몽골화석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다. 1964년 몽골과 폴란드의 첫 번째 국제공동공룡탐사가 시도되었다. 폴란드팀은 네메겟 지역을 주 탐사지역으로 삼았지만 바인작 역시 이들의 관심대상이었다. 바인작에서 이들은 프로토케라톱스 외에 갑옷공룡 Pinacosaurus와 여러 다른 파충류화석을 발견하였다. 고생물학계에 가장 중요한 공헌은 이들이 바인작에서 발굴한 수백개체의 백악기 포유류 화석들이다. 이중 가장 잘 알려진 종은 바인작의 Djadokhta Formation에서 발견한 Zalambdalestes, Kennalestes이다. 폴란드팀은 이들의 발견을 학문적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즉, Acta Palaeontologia Polonica 를 통해 연구결과들이 쏟아졌으며 이러한 논문들은 백악기 포유류의 진화에 대한 엄청난 자료를 제공했으며 또한 네메겟 지역에서 발견한 공룡들의 학술적 연구결과도 경이스러운 것이었다. 이들이 발견한 공룡은 4종류의 새로운 후두류공룡 (Tylocephale, Prenocephale, Homalocephale, Goyocephale)과 2종류의 용각류공룡 (Opisthoceolicaudia, Nemegtosaurus), 새로운 ornithomimosaur Gallimimus, therizinosaur Deinocheirus 그리고 벨로키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가 싸우다 화석이된 유명한 \"fighting dinosaurs\" 등이다.
그림 4). \"fighting dinosaurs\"
그림 5). 오늘날의 Flaming Cli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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