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ldest microbial-caddisfly bioherms
나방과 유사한 곤충으로 산소가 풍부한 민물 환경의 1급수에서 서식하는 날도래(Order Trichoptera)¹ 유충의 집단서식지(microbial-caddisfly bioherms) 화석이 경상남도 사천시 서포면 자혜리의 해안 지역에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이 화석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화석이 산출된 지층은 백악기 초기의 지층인 경상누층군 진주층으로, 이 지역의 퇴적층은 중립 내지 세립사암과 실트질이암의 호층으로 이루어진 천호에서 호수연변부에 이르는 퇴적층이며, 이 퇴적층에는 다각상의 건열과 소규모 연흔이 수반되어 있다. 날도래유충 집단화석은 우이드질의 사암 내에 발달되어 있으며, 하위 및 상위의 퇴적층도 우이드질 사암이다. 이는 집단서식지가 수심이 얕고 물의 움직임이 활발한 환경에서 형성되었음을 지시하여 준다. 이와 같은 화석층의 환경조건은 현생의 호수에 서식하는 날도래의 서식조건, 즉 산소가 풍부하고 파랑의 에너지가 높은 환경과 일치한다. 이와 같은 화석층의 환경조건과 화석지에 보존되어 있는 날도래 유충 집의 크기와 형태, 집을 짓는 데에 사용한 물질의 종류, 건조방식 등을 비교하여 볼 때, 자혜리 화석층의 날도래 유충은 나비날도래(Leptoceridae)² 와 가장 유사하다. 자혜리 날도래화석층은 진주층 전체에서 유일하게 확인된 것이며, 발달규모도 미국의 Little Mess층(에오세)에 발달한 유충집단서식지화석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작다. 이와 같은 자혜리 화석의 제한된 성장과 진주층 내에서의 제한된 산출은 진주호수에 쇄설성퇴적작용이 우세하였던 것에 기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자혜리 날도래 집단서식지의 보존은 자혜리 호수에 쇄설성퇴적물의 유입을 제한시킨 가뭄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혜리 날도래화석층은 유충의 집이 남조류와 공생관계를 이루며 무리지어 형성되어 있는 특성을 가지는 현생 및 제3기의 날도래유충 집단서식지와 공통점을 가진다. 이와 같은 현생 및 제 3기의 날도래유충 집단서식지의 특성과 자혜리 화석지의 특성이 유사성을 갖는 것은 지질시대 및 공간을 통하여 날도래와 남조류의 공생관계 특성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을 지시하여 준다. 따라서 날도래유충의 집단서식지(microbial-caddisfly bioherms)화석은 퇴적층의 수력학적 형성조건을 해석하는 데에도 이용될 수 있다. 날도래 화석은 고생대 페름기부터 산출되나, 집단서식지 화석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게 발견되며, 지금까지 보고된 것도 모두 신생대 지층의 것들로 자혜리의 집단서식지 화석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지구고환경 연구분야의 전문 국제학술지인 ‘고지리, 고기후, 고생태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3월호(V. 218(3-4), p. 301-315)에 발표되었다. ¹ 날도래(Order Trichoptera) ² 나비날도래(Leptoceridae) |
< 관 련 사 진 >
1. 날도래 집단서식지 화석 전경
2. 날도래 집단서식지 화석 평면 근접사진 (위에서 바라 본 모양)
3. 날도래 집단서식지 화석의 단면 근접사진.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원추 모양의
관들이 날도래 유충의 집. 이 경우 3단계의 성장과정을 보여 줌.
4.날도래 집단서식지 화석 절단면 근접사진.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관들이 날도래 유충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