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질연구정보센터

경남 고성지역에는 유난히 구리광산이 많다. 또 고성은 소가야의 도읍지로 송학동 고분(사진)군과 인근 유적지에서 당시의 많은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곳은 가야 시대 등의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어 당시 고성의 산업적 중요성을 말해준다. 고성은 함안,김해,고령,성주지역과 더불어 예 로부터 구리,철,금을 캐던 유명한 광산이 있던 곳 이다. 그런데 이들 오래된 광산의 위치가 우연하 게도 소위 6가야의 중심지와 일치한다는 것은 흥 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구리광산이 고성,함안,성주지역에서만 분포하고 있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소가야의 도읍지인 고성지역에 삼산광산과 삼봉광산 등 수많은 구리광산이 있고,아라가야 는 일제 강점기 동안 최대의 구리광산이었던 함 안광산과 군북광산의 인근이며,금관가야도 과 거 철 생산의 중심지이었던 김해철광 지역에 위 치한다. 그 외에도 대가야와 성산가야는 노다지 자연금의 생산으로 유명한 고령의 운수광산과 성주광산 지역에 있었다고 한다.

구리생산 기반 금속산업 일궈
고성,함안,성주 집중 흥미로워

초기 역사시대에는 무기와 화폐,연장을 만드 는데 필요한 구리와 철의 생산이 가장 중요한 기 간산업으로서 광산지역과 국가의 중심지가 일 치하는 경우가 많다. 고대 유럽의 최대 구리광산 이 위치한 지중해 상의 사이프러스(키프로스라 고도 함)섬에서 청동기산업을 바탕으로 에게문 명이 싹텄고,근세의 서부개척시대에도 미국의 도시성장이 광산개발에 의해 이루어진 것과 같 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미국은 서부개척시대 은 을 생산하던 네바다의 작은 광산도시와 콜로라 도주 덴버에 은화를 찍던 조폐창을 건립,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청동기의 주조나 사용이 언제 쯤 시작되었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소가야의 도 읍지인 고성의 패총에서 철 가공 유적과 함께 새 문양 청동기가 발견되고,인근 마산과 창원지역 에서 많은 청동기시대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소 가야가 풍부한 구리 생산을 기반으로 금속산업 을 이룬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고대국가의 기 원과 성장을 무기와 연장을 제조하는 금속의 종류 에 따른 광산 위치와 대비하여 연구한다면 지금까 지 풀리지 않은 고대사의 해석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