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질연구정보센터

몇 해 전 태풍 \'루사\'와 \'매미\'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강원도 등 지에 산사태(사진)가 일어나 도로가 막히고 가 옥이 매몰되어 수백 명의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 산 손실을 가져왔다.

무분별 개발로 위험 지역 상존
강우 외 지질적 특이성도 파악

우리나라 지형은 많은 비가 오면 불어난 물길 을 타고 수해가 자주 발생하였기 때문에,우리 조 상들은 자연적인 물길과 산사태를 피해 안전한 곳에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왔다. 부산은 과거 무분별한 산지개발로 인해 유 난히 산사태가 많았다. 1985년 35명의 인명피 해와 36채의 가옥이 파손된 황령산 산사태를 비롯하여,백양산과 최근의 번영로 진입로 붕 락 등 1970년 대 이후 5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산사태로 고통을 겪었다. 지금도 산사태의 위 험에 노출된 지역이 많다. 최근 경제성만 따지는 각종 개발이 수십 년 동 안 끄떡없던 지역에서 인재(人災)로 인한 홍수 와 함께 산사태가 늘어나게 된 주요 원인이다. 산사태는 강우량의 증가로 인한 직접적 요인 이외에 암석의 구조,구성광물의 종류와 함량,경 사도 등 지질학적 특이성에 의한 잠재적 요인으 로 인해 발생한다. 처음 공사할 때만 해도 멀쩡 했던 암석이 빗물과의 반응에 의해 흙보다 강도 가 낮은 연약한 지반으로 변하거나 기름과 같은 윤활성 물질이 되어 사면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 를 경험한다. 강우량 예보 외에는 별 도리가 없는 기상학적 인 관점보다는 땅에 대한 정확한 전문적인 지질 조사를 바탕으로 사전에 대책을 세울 때 산사태 는 예방이 가능하다. 산사태는 대부분 도로나 산 지개발 또는 인위적인 변형을 가한 부분에서 일 어나기 때문에 인공위성자료와 GIS(지리정보 시스템) 기법으로 취약지역의 분석과 예측이 가 능해지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언양,김해,양산은 최근 급속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지형학적 특성상 산 지의 개발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행히 이번 장마엔 산사태로 인한 큰 피해가 없었지만 언제 다시 위험에 처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금부 터라도 엄격한 지질조사를 실시하여 또다시 지 난날의 황령산 산사태와 같은 악몽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