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질연구정보센터

청도의 흑국화석(꽃돌)은 경남 밀양의 강가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상류의 탐색으로 화악산의 한재 중턱에서 그 산지가 확인되었다. 이 꽃돌은 수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 지하 깊은 곳의 열수에 의해 변질된 백색 바탕에 흑색의 전기석 결정이 꽃무늬 모양으로 박혀 있다. 수석애호가에 의해 흑국화석으로 불리며, 기장의 장안천에서 탐석되던 수석과 같은 종류이다. 이 꽃돌은 전기석(電氣石;Tourmaline) 결정에 의한 무늬가 마치 화선지에 그린 국화꽃 수묵화처럼 보이는 희귀한 암석이다(사진).

전기석 결정에 의한 무늬 생겨
아름다워 보석 애호가에 인기

전기석(붕소를 함유하는 특정 규산염광물 그룹에 대한 총칭)에 의한 흑국화석 꽃돌은 열수변질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전기석은 1700년대 초 처음 발견되었으며, 색이 다양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보석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10월의 탄생석이다. 전기석 중에서 루비처럼 붉은 색을 띠는 루벨라이트는 매우 희귀하여 높은 가치를 갖는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전기석은 주로 검은 색이고,남한에서는 청도의 한재와 남산, 기장군의 일광광산, 청도, 경산, 무주와 춘천에서의 페그마타이트 맥을 비롯한 화성암체에 수반되어 산출된다.

전기석은 미립으로 분쇄하거나 높은 압력을 가하더라도 그 성질이 바뀌지 않으며, 비교적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다. 철, 마그네슘, 망간과 같은 주성분 함량의 차이에 따라 물리적 특성이 달라진다. 또 결정의 양전극(+)에서 대기 중의 음이온을 흡수한 후 음전극(-)에서 방출함에 따라 약한 전기가 발생한다. 이러한 물리적인 성질로 인해 옥 광물과 함께 약으로 쓰는 돌(의료광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전기석을 이용한 음이온 팔찌를 비롯, 다양한 건강용품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다. 전기석 팔찌는 체온에 의해 전기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분과의 반응에서 음이온을 형성함으로서 몸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분명치 않다.

청도의 흑국화석은 수천만 년 전 대자연이 전기석으로 그린 수묵화이다. 이 돌은 다양한 꽃무늬를 갖는 수석으로서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전기석 광물자체에 대한 의료광물학적 효능이 주장되면서 관심이 높아져 점점 원석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청도의 전기석 꽃돌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그 가치를 인식하고 가꾸어 보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