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질연구정보센터

청동기 문화 발전 원동력 추정
토양돚수질오염 복원 연구 진행

역사가 깊은 우리나라의 놋그릇과 유기그릇(놋쇠로 만든 기물의 총칭)의 주원료가 구리인 것을 볼 때 오래전부터 많은 구리광산이 개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구리광산은 우리나라 동남부에 있으며, 군북, 창원, 고성 지역 광산을 비롯하여 부산의 철마광산, 용호광산, 일광광산이 대표적이다. 그중 일광광산은 광복 이전까지 우리나라 최대의 구리광산으로서 문헌상에는 일제의 강점기 때인 1931년 발견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황동석과 반동석으로 구성된 고품위 구리광석이 지표에 노출되어 있어, 그보다 이전의 역사시대에 구리광산이 있었던 자리에서 재개발한 것으로 짐작된다. 기장과 울산지역 주변에는 청동유물이 다수 출토된 곳이므로 일광광산이 우리나라 청동기문화를 발전시킨 오래된 구리광산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역사시대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청동기와 철기문화를 발달시킨 철과 구리광산의 위치와 각종 금속제품 유물의 출토지가 지리적으로 일치되는 것은 함안 지역과 함께 기장일대가 고대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산업단지가 시작된 곳임을 짐작케 한다. 이는 오늘날 포항의 제철소와 온산에 있는 세계 최대의 동 제련소를 있게 한 근원이 아닐까 생각된다.

한편, 일광광산은 1980년대 폐광된 후 광미와 폐석으로부터 산성광산배수와 중금속오염이 발생하여 주변의 하천과 농경지를 비롯한 토양의 오염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2000년 초 대대적인 복원공사가 이루어졌다.

또 일광광산 산성배수에서 철 성분을 흡수해 오염을 자연적으로 제거하는 철 박테리아 등이 발견돼 광산지역의 산성배수와 토양을 저감하는 실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광광산 오염지역에서의 자연적인 자정능력과 토양 및 수질오염의 복원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환경기술의 발전에 대한 실험장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자연을 실험실로 한 새로운 오염처리기술을 개발함으로서 과거의 화려했던 금속문화를 환경기술로 재도약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