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지질연구정보센터

6천만년 전 마그마에서 기원
색상돚경도 등 외국서 더 호응

자수정의 산지는 한국,러시아의 시베리아와 우랄, 브라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 한국산 언양자수정은 불순물이 적고 영롱한 붉은빛을 띠고 있어 보석으로서 가장 이상적인 색상을 지니고 있다. 언양 자수정(실제로는 울산과 경주의 동곡지역에서도 산출됨)은 1987년 대한민국 국석(보석)으로 지정되었으며, 최근까지도 우리들은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했으나 외국에서 더 큰 호응을 얻어, 국제 공인기관인 미국의 보석 연구원(GIA)에 의해 색상,경도,투명도 등에서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자수정을 비롯한 수정(광물이름은 석영)은 지하의 뜨거운 물(열수)로부터 형성된다. 보라색을 띠는 자수정의 색은 결정내부에 존재하는 불순물에 의해 나타나며, 주로 산화철 이온(Fe+3)에 의해 적자색을 띠나 철의 함량과 색의 농도는 항상 일정하지 않다. 자수정은 육각형의 분자 구조가 완전하여 규칙적인 진동에너지를 형성한다. 최근 자수정에서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됨이 알려져 신비의 결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언양 자수정의 탄생은 신비로운 일로서 6천만 년 전 마그마에서 기원된 물과 수증기가 화강암 내에 갇혀 정동(晶洞:결정으로 둘러싸인 빈 공간)을 만드는데, 이때 물속에 녹아 있던 규산으로부터 석영(수정)결정체가 정동 내에 먼저 침전되었다. 이후, 이 정동 속에 산소가 풍부한 지하수가 스며들어 겨울철에 항아리의 가장자리부터 얼음결정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로, 먼저 만들어진 수정결정 위에 고깔모자처럼 자색의 영롱한 자수정이 침전되었다(사진). 이러한 형태의 자수정은 매우 희귀하여 광물 수집가에게도 인기가 높다.

안압지 발굴유물에서 자수정이 확인되어 초기 채취 시기는 신라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동안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현재 그 자원이 고갈되었으나 자수정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고귀한 우리의 자연유산으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보석이다. 더 늦기 전에 자수정 산지를 지질명소로 지정하여 보존하여야 할 것이다.

산지·인공처리 여부 감별 도움
진홍색 바늘 등 아름다움 더해

우리나라 국석(국가 지정보석)인 언양 자수정은 불순물이 적고 가장 이상적인 색상인 영롱한 붉은 빛을 띠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미국의 보석 연구원(G.I.A)에 의해 색상, 경도, 투명도가 세계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한편,생산량이 많은 브라질산과 러시아산 자수정은 대부분 붉은 색조를 띠지 않기 때문에 언양자수정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색을 개선하는 처리 기술이 개발되어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감별이 어려워 수입된 자수정이 언양산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혈통과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외관상의 특징 이외에 혈액형,지문,유전자 감식 등의 방법이 이용되는 것처럼 보석의 산지와 인공적인 처리 여부를 감별하는 데는 다양한 과학적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보석 속에는 미세한 광물이나 물과 기체에 의해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한 내포물이 있다.

내포물에 의한 보석의 지문은 천연석과 인조석이 각각 다르며,천연산 보석일지라도 산지별로 고유한 특징을 지니기 때문에 보석산지를 구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언양자수정은 지하 깊숙이 침투한 산소가 많은 지하수로부터 형성되어 자수정 결정 내에 갇혀 있는 물의 수소와 산소의 안정동위원소 분석에 의해 타 산지의 것과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동위원소 분석은 보석에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손상 없이 감별하기 위해서는 내포물의 특징(지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언양자수정 내에는 표면과 연결된 진홍색의 바늘과 곤충다리 모양의 적철석이 있어 아름답고도 신비한 장면을 자아낸다(사진). 이러한 형태의 자철석 내포물은 타 산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드문 현상으로서 언양 자수정만이 갖는 지문이다.

보석의 내포물의 특징은 항상 다르기 때문에 언양자수정의 아름답고도 신비한 지문은 우리나라 자수정의 고유한 가치를 높이는 요소이다. 대한민국 인삼이 그 특별한 성분으로 인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처럼 국석인 언양자수정의 가치를 살려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