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효과 불구 독성 우려 제한
약으로 쓰는 돌 - ① 광물성 약재 광물성 약재는 천연에서 채취한 광물이나 암석으로서 동물성과 식물성 약재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용되어 왔다. 광물성 약재 중 처방과 효능이 고대의 의학 원전(原典)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광물성 한약으로 구분하며, 중국의 신농본초경에 40여 종, 본초강목에는 333종이 수록되어 있으며, 동의보감의 옥부 4종,석부 55종,금부 33종으로 총 92종이 포함되어 있다. 옛날부터 민간에 전승 사용돼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초 중국으로부터 의학이 도입된 이래, 허준의 동의보감에 이르러 한의학의 발전이 최고조에 달하였다. 광물성 약재가 동·식물성 약재에 비해 뛰어난 약효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금속 독성을 우려하여 활용이 제한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귀족사회에서 불로장생을 위해 광물성 약재를 이용한 선단(仙丹)의 오용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자 명나라 이후 공공의료기관에서 사용이 통제되었으나 그 비방이 민간에 의해 전수되어 지금은 다양한 광물약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대한약전의 한약 규격집에는 총 514종한약재 중, 광물성 한약이 34종이 있고,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의 약재 5천767종 가운데 광물성 약재는 82종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약 20여 개의 제약업체에서 200여 광물약 제품(사진)을 전문적으로 생산,수천억원 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음에 비하여, 우리나라 광물약 시장은 수백억 원에 불과하다. 광물성 한약이 현대의학으로 발전한 대표적인 예는 노감석(아연을 함유하는 탄산염 광물)과 석지(황토의 일종)로서 오늘날 소독약과 위장약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요오드징크와 스멕타이트(점토광물)를 들 수 있다. 광물성 한약인 활석과 대자석은 소염제와 보혈제로 가공되어 원가의 수백 배로 판매되고, 값싼 석고가 중풍치료약으로 가공되어 수십만 원을 호가하며, 극소량의 웅황이 함유된 항암제가 수백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광물약을 이용한 질병치료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동의보감과 같은 훌륭한 고대의 의학서가 있고, 게다가 최근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한의대에 몰리고 있어 한의학 연구와 신약개발을 위한 인프라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광물약 연구에 체계적인 지원을 함으로서 불치병과 난치병을 극복하고, 또 한의학의 우수성을 계승하는 제2의 허준 탄생을 고대한다. |
흙 범주 넘어 실생활과 연관 깊어
약으로 쓰는 돌 - ② 황토 황토는 학술적으로 바람에 의하여 운반되어 쌓인 황색의 광물질을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암석이 풍화되어 토양화 되는 과정에서 생긴 잔류물‘을 총칭하여 황토라 한다. 황토는 여러 종류의 점토광물을 비롯하여 석영, 운모, 장석 및 철 산화물 등 10종 이상의 광물로 구성되며 암석의 종류,풍화변질의 정도,강우량과 배수 특성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 채취하더라도 위치나 깊이에 따라 광물학적 성질이 크게 달라진다. 황토는 우리 민족의 문화돚역사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예로부터 단순한 흙의 범주를 뛰어넘어 주거와 식생활에서뿐만 아니라 미용제와 여러 가지 질병치료제로 이용되었다. 미용제돚질병 치료제로 각광 중국에서도 하나라의 ‘산해경’과 전한시대 ‘회남자’에 기록이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오랫동안 이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물을 이용한 원적외선 상품이 개발되고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들이 실생활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나, 그동안 광물약으로 이용된 황토와 석지 등 점토 광물약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수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약재로서 품질표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무분별하게 활용되고 있어 의학적인 활용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