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암에 수정결정 많아 물맛 \'캬~\'
금정산의 수수께끼
7천5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금정산(사진)은 산성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독특한 환상(環狀) 분지를 형성 하고 있다. 이러한 분지지형은 차별침식이나 운석충돌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정산의 경우 열대성 습윤기후와 빙하기의 침식작용 등 복합요인에 의한 토르(석탑 모양의 바위지형)로 설명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토르와 분지지형을 동시에 갖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한 의문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중금속 전무… 막걸리 민속주 \'명성\' 게다가 화강암으로 이뤄진 금정산 암석들이 깨어진 틈은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중앙부가 운석과 같은 물질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운석조각이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산성마을이 운석이 부딪친 장소라고 추측해 볼 수 도 있다. 오래전 운석 충돌로 인해 산성 마을 지점에 분지가 생겼고 그때의 충격으로 멀리 범어사,금강공원,구포의 산기슭 낮은 곳까지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굴러 내려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동국여지승람\' \'동래부지\'의 금어(金魚) 설화에 나오는 산 정상의 바위샘(金井)은 마그마 속에 갇혀있던 포획체가 다른 부분보다 빠르게 풍화되어 파인 자리이다. 그 자리에 빗물이나 안개가 응결되어 잘 마르지 않아 바위샘이 형성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금정산을 구성하는 화강암은 지하 10㎞ 지점에 있는 뜨거운 마그마가 천천히 식어서 형성된 암석이다. 화강암은 중금속 성분이 전혀없고 결정질 석영(수정) 성분이 많아 질 좋은 지하수를 만든다. 그래서 금정산의 맑은 물로 빚은 금정 산성막걸리는 우리나라 민속주 1호로서 예로부터 그 명성이 높다. 미국 콜로라도주 골든시(Golden City)가 로키 산맥 화강암 지대의 질좋은 물로 세계적인 쿠어스(Coors)맥주를 탄생시킨 것과 비슷한 이치다. 부산도 수천만 년 전 뜨거운 마그마의 열기와 운석충돌의 역사(?), 그리고 금어의 설화를 간직한 금정산의 맑은 지하수로 빚은 금정산성 막걸리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가꾸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