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유럽지구과학연맹(EGU, European Geosciences Union) 학술대회가 2005년 4월 24일부터 30일 까지 7일간 알프스의 동쪽 끝이자 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Vienna)에서 개최되었다. EGU는 유럽의 지질 및 지구물리 관련 학회였던 EUG (European Union of Geosciences)와 EGS (European Geophysical Society)가 2002년에 하나의 연합으로 통합된 것이다. 작년 2004년 프랑스의 니스에서 제1차 EGU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으며, 올해가 제2차 대회이다. EGU로 통합되기 이전의 유럽지질학회였던 EUG는 1981년부터 매 2년 홀수 년 마다 개최된 바 있으며, EGS는 1971년부터 거의 매년 개최된 학회였다. 이번 EGU의 학술대회장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센터(Austria Center Vienna, ACV)로 서울의 여의도와 같이 비엔나 시의 중심지 동쪽을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다뉴브 강 안의 섬에 형성된 국제회의장의 하나이다. 근처에는 유엔 관련 건물들이 있다. 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 약 5천여 명 이상의 지질 및 지구과학 관련자들이 모여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세계지질학술대회인 IGC(International Geological Congress)와는 달리 유럽지구과학자 학술대회라 그런지 아시아나 아프리카 남미 등, 특히 일본과 중국 참가자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중심으로 약 40여 명이 참가하였다. 내년의 제3회 대회도 비엔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크게 4개의 연합 프로그램과 21개의 전문분야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연합프로그램은 연합 심포지엄, 교육 심포지엄, 주제발표와 수상자 강연, 그리고 지구과학의 주요 쟁점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분야 프로그램에는 ‘지구조와 구조지질’ 분야, ‘자연재해’ 분야 등 21개의 분야로 구분되었다. 지구조와 구조지질(Tectonics and Structural Geology) 분야는 다시 17개의 세부 분야로 나뉘어 졌다. 이들 세부 분야는 지구조와 구조지질에 관한 현재의 연구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다음과 같다.
- 섭입대에서의 지구조와 유체의 유동(Tectonics and fluid flow at subduction zones)
- 섭입대의 해양판: 해구에서 심부의 판 조각까지(Ocean plates at subduction zones: from trenches to deep slabs)
- 대륙지판의 확장과 열곡작용: 열곡에서 해령까지(Extension and rifting of continental lithosphere: from rift to ridge)
- 암권이란 무엇인가? (지구물리와 암석학적 고찰)(What is the lithosphere? (Geophysical and petrological perspectives))
- 모호면이란 무엇인가? 항상 같은 것인가? 얼마나 오래 존재하는가? (지구물리와 암석학적 고찰)(What is the Moho? Is it always the same thing? How long does it live? (Geophysical and petrological perspectives))
- 운동학적인 구조요소에 의한 고응력장 - 실제인가 가상인가(Paleostress fields from structural kinematics - real or imagined)
- 지형의 진화와 암권 변형 사이의 상호작용 - 무엇이 무엇을 유도하나?(Feedback processes between landform evolution and lithosphere deformation (orogenic and intraplate settings) - what drives which?)
- 흑해-카프카즈-카스피해 연결지역의 지동력과 지진지구조, 그리고 구조지질(Geodynamics, (tectono-)seismicity, and structural geology of the Black Sea-Caucasus-Caspian corridor)
- 암권 규모의 전단대: 연성과 취성변형영역에서의 역학적 특성과 구조적 양상 그리고 변형의 집중(Lithospheric scale shear zones: mechanical behavior, structural style and strain localization in the ductile and brittle field)
- 유럽의 4차원의 지형 진화: 융기와 침강 그리고 해수면 상승(4D topographic evolution in Europe: Uplift, subsidence and see level rise (TOPO-EUROPE))
- 알프스의 고지진학과 활성지구조(Paleoseismology and active tectonics of the Alps)
- 결정질 기반암: 고온 전단대와 화성암과 미그마타이트 내의 구조(Crystalline basement: HT shear zones, structures in magmatic rocks and migmatites)
- 연성 퇴적물의 변형: 중력과 압밀작용 그리고 지구조 응력 사이의 상호작용(Deformation of soft sediment: interactions between gravity, compaction and tectonic stresses)
- 유라시아와 남미의 조산운동과 고원형성 그리고 대륙 내부 변형(Orogeny, Plateau Formation and Intracontinental Deformation in Eurasia and South America)
- 판 경계부의 변형: 측정과 해석(Plate boundary deformation: measurements and interpretation)
- 선캠브리아기의 지질: 현생지구조진화와의 유사성과 차이점(Precambrian geology: similarities and differences with recent tectonic evolution)
- 지각변형에서 단층운동과 유동 그리고 유체의 역할(Faulting, flow, and the role of fluids in crustal deformation) 등이다.
최근 막대한 피해와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된 수마트라 지진과 해일에 관련된 발표가 있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근접하여 발생한 규슈대지진의 영향으로 지진과 그 예상피해에 대한 대비책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학술대회장에 공고된 한 학술발표를 소개한다. 1755년 리스본 지진 250주년 기념 학술회의(250th Anniversary of the 1755 Lisbon Earthquakes. 1 to 4 November 2005, Lisbon, Portugal)이다. 리스본 지진과 동시에 일어난 해일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이 초토화된 재해였다. 당시 무적으로 세계의 바다와 대륙으로 휘몰아치던 포르투갈의 자신감과 부가 한꺼번에 무너졌을 것 같은 그런 재해였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수마트라 지진/해일과 규슈 쪽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마음에 새기고 대비책을 모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때이며, 또한 후진들은 이 분야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이다. 특히 지진이나 활성단층의 연구가 특정 부분의 발전을 위한 연구목표가 아님을 주지하고 국민 안전이라는 보다 보편적인 가치에 목표를 두어야 함도 명심해야 할 때이다. 이 학술발표에서 다루게 될 주제(Conference Topics)는 아래와 같다.
- 지진과 해일에 노출된 지역의 사회-경제적 효과
- 자연재해에 대비한 도시계획: 정보와 경고
- 지진에 의한 파괴의 확산과 국지적 효과
- 환경적 제약 하에서 지진에 견디는 건축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
- 1755년 지진의 성인에 대한 새로운 접근
- 대지진에 대한 국제적 반응
EGU로의 발전과정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앞 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2년에 창립된 EGU (European Geosciences Union)는 2005년에 제2차 대회를 하였다. 제1차 대회는 2004년 4월 25일-30일에 프랑스의 니스에서 개최되었다. 2003년에는 프랑스의 니스에서 이미 EGU 대회로의 출범을 준비한 2003 EGS-AGU-EUG 공동 학술대회(Joint Assembly)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European Geophysical Society (EGS)와 미국지구물리학회(AGU), 그리고 European Union of Geosciences (EUG) 간의 공동 학술대회였으며, EGS의 제28차 마지막 학술대회인 동시에 EUG의 제12차 마지막 학술대회였다. 1981년 프랑스의 파리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EGU (European Union of Geosciences)의 학술대회 회차와 개최년도, 개최장소 및 참석자수는 다음과 같다.
제12차 2003 Nice (France) 10,980명-->EGS-AGU-EUG Joint Assembly ; 제11차 2001 Reading (Great Britain) 2,528명 ; 제10차 1999 Uppsala (Sweden) 2,798명 ; 제9차 1997 Mainz (Germany) 2,916명 ; 제8차 1995 Paris (France) 2,397명 ; 제7차 1993 Amsterdam (The Netherlands) 2,480명 ; 제6차 1991 Trieste (Italy) 2,145명 ; 제5차 1989 Trondheim (Norway) 2,065명 ; 제4차 1987 Zurich (Switzerland) 1,800명 ; 제3차 1985 Cambridge (Great Britain) 1,476명 ; 제2차 1983 Mainz (Germany) 851명 ; 제1차 1981 Paris (France) 500명.
1973년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EGU (European Union of Geosciences)의 학술대회 회차와 개최년도, 개최장소 및 참석자수는 다음과 같다.
제28차 2003 Nice 10,980명 ; 제27차 2002 Nice 5,110명 ; 제26차 2001 Nice 4,908명 ; 제25차 2000 Nice 4,752명 ; 제24차 1999 Den Haag 3,884명 ; 제23차 1998 Nice 4,256명 ; 제22차 1997 Wien 3,067명 ; 제21차 1996 Den Haag 2,993명 ; 제20차 1995 Hamburg 2,500명 ; 제19차 1994 Grenoble 2,500명 ; 제18차 1993 Wiesbaden 2,100명 ; 제17차 1992 Edinburgh 2,400명 ; 제16차 1991 Wiesbaden 2,100명 ; 제15차 1990 Kobenhavn 1,300명 ; 제14차 1989 Barcelona 1,200명 ; 제13차 1988 Bologna 950명 ; 제12차 1987 Strasbourg 600명 ; 제11차 1986 Kiel 800명 ; 제10차 1984 Louvain-la-Neuve 400명 ; 제9차 1982 Leeds 830명 ; 제8차 1981 Uppsala 360명 ; 제7차 1980 Budapest 500명 ; 제6차 1979 Wien 540명 ; 제5차 1978 Strasbourg 400명 ; 제4차 1977 Muenchen 300명 ; 제3차 1976 Amsterdam 330명 ; 제2차 1974 Trieste 180명 ; 제1차 1973 Zuerich 480명.
참고로 EGU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EUG의 최고상인 ARTHUR HOLMES MEDAL의 역대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으며, 그 아래는 그 다음 권위의 상이라 할 수 있는 ALFRED WEGENER MEDAL의 역대 수상자들이다.
1983 D.S. Korzhinskii ; H. Ramberg 1985 A.E. Ringwood 1987 G.J. Wasserburg 1989 W.S. Fyfe 1991 J.G. Ramsay ; M. Mattauer 1993 J.F. Dewey 1995 C.J. Allegre ; R.K. O\'Nions 1997 E. Stolper ; B. Wood 1999 I. Kushiro 2001 F. Albarede 2003 C.H. Langmuir
ALFRED WEGENER MEDAL 1983 D.P. McKenzie ; W.J. Morgan 1985 P. Tapponnier 1987 S.K. Runcorn 1989 J. Tuzo Wilson 1991 D.L. Turcotte 1993 S. Mueller ; M. Talwani 1995 E. Irving ; A.N. Khramov 1997 K. Lambeck ; N. Sleep 1999 B. Romanowicz 2001 P. Hoffman 2003 X. Le Pichon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류충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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